
딸이 속상하니, 나도 속상했다. 자신과 타자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한 갑갑함이었다. 어떻게 설명을 해줄까. 확신에 찬 너의 생각, 의도가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될 리 만무하다는 쪽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아차 싶었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의 말이 나의 의도대로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다. 이내 마음을 고쳐 먹고, “서운했구나. 섭섭했겠다”로 말을 이어가자,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고서 차근차근 다른 상황들과 비교하며 말을 이어갔다. 조금 진정하기 시작하였다. 서로가 조금씩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나의 말, 나의 의도가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전제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소통이 시작된다. 2026.3.28.
